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블로그/오며가며 한 컷!

한참동안 갈매기만 바라보다 돌아 왔다.

 

한참동안 갈매기만 바라보다 돌아 왔다.

탁 트인 곳에 가자고 며칠 전 부터 조르던 동생과 함께 찾아 간 곳 삼척

 

다른이와 다를 것 없는 일상

 

아침 일찍 아이들 밥 해먹이고 부랴부랴 치단장하고 나서서 하루 종일 일하고

컴컴해 질대로 컴컴해진 늦은 밤 10시에나

추적추적 퇴근해서 밥 한술에 소주 한 잔으로 시름을 달래는 반복된 생활

 

그러던 녀석이 암판정을 받았다.

 

애써 아무렇지 않은듯 보이려는지 소주에 맥주를 몇 잔 말아 마시더니 

참던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.

 

5시간여 동안의 수술을 마치고 한 참이나 있고 나서야 눈을 떳다.

그 후로도 정신이 들기에는 얼마의 시간이 필요했다.

 

정신이 들었는지 어쨌는지 

"나 바다에 가고 싶어. 탁 트인 곳에 가고 싶어."

 

말아 마신 술 몇잔에는 설움을 다 날리지 못했는가 보다.

 

 

 

탁 트인 바다

 

무참히 짓 밟고 지나가는 코로나에도 대한민국 바다는 꿋꿋했다.

바위에 부딪혀 터져 오르는 파도는 단 번에 들이킨 목구멍속의 따끔거리는 사이다 만큼이나 시원했고 

저 너머도 그 너머에도 알 수 없을 만큼 바다는 탁 트였다.

 

세찬 겨울의 바다 바람은 당장 내일의 근심을 모두 날릴 듯이 매몰찼고 

휘젖는 갈매기의 울음 소리는 아픈설움, 찌든설움, 지친설움을 매만지는 가락의 장단처럼 흥겨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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